2020-02-26 수요기도회 시편 6편 3-4절 “주여 어느 때까지이니까”
2020년 2월 24일 매일성경 말씀 묵상을 위한 새벽기도 설교입니다.
본문 : 창세기 33장 1-20절
새벽기도회로 모이지 못한 관계로 설교 원고를 올려드립니다.
하나님을 만난 야곱은 이제 에서를 만나러 나아갑니다. 에서도 야곱을 만나기 위해 나아오고 있습니다. 야곱이 눈을 들어보니 에서가 사백 명의 장정들을 거느리고 오고 있습니다. 겁을 낼만한 상황입니다. 야곱을 죽이겠다던 20년 전의 형의 모습이 떠올랐을 것입니다. 만약에 20년 전의 그 마음을 에서가 여전히 품고 있다면 한 순간에 몰살당할 수도 있었습니다. 에서가 야곱을 만나러 오면서 400명이나 되는 장정들을 이끌고 왔다는 것은 야곱을 몰살시키겠다는 의도를 품고 있는 모습으로 보였을 겁니다.
야곱은 만일에 사태를 대비해서 야곱이 맨 앞에 서고 그 뒤에 여종들과 그들의 자식들을 세우고 그 다음에는 레아와 그 자식들을 두고 맨 뒤에는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라헬과 요셉을 둡니다. 여전히 야곱은 가족들을 편애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이삭의 편애로 인해 자신이 고통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잘못을 따라 자기도 자식들을 편애함으로써 자식들에게 그 고통을 되물림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격 없는 야곱 자신을 신실하게 사랑해주셨듯이 모든 가족들을 똑같이 사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야곱은 그럴 마음이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에서로부터 자신을 지켜주실 것이라는 확신도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만일에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겁니다.
에서도 멀리서 오고 있는 야곱을 모습을 보았습니다. 에서의 눈에 밤새도록 하나님과 씨름한 야곱의 모습은 초췌한 모습이었고 거기다 다리까지 절고 있었습니다. 20년 전에 장자의 복을 훔쳐서 달아난 것 치고는 너무나 초라한 모습이었습니다. 어쩌면 다리를 저는 야곱의 모습은 에서의 마음에 긍휼을 불러 일으켰는지도 모릅니다. 야곱은 에서에게 일곱 번 땅에 굽히며 절을 하고 에서는 불쌍한 야곱에게 달려가 껴안고 함께 웁니다. 감격스런 모습입니다.
우리가 잠 못 이루며 하나님과 씨름하며 기도하고 고민한 문제들이 있을 때에 우리는 끝까지 하나님의 선하심을 신뢰해야 합니다. 인생의 문제와 어려움으로 인해 우리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초라해질 수 있고 연약해 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연약한 모습을 보이기를 부끄러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통해 일하십니다. 우리의 연약함은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는 수단입니다. 그러니 연약함을 부끄러워하지 마시고 하나님을 더욱 굳게 의지하십시오.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세상에서의 연약한 모습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불신앙과 교만을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연약함이 문제가 아니라 교만과 자만이 문제입니다.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의 환도뼈를 꺾으실 때 큰 고통이 있지만 그것은 저와 여러분을 살리시는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꺾이고 부서져야 할 나의 환도뼈는 무엇입니까?
야곱은 에서에게 예물을 줍니다. 에서는 받지 않으려 합니다. 야곱은 형님의 눈앞에서 제가 은혜를 입었사오면 제 예물을 받아달라고 간청합니다. 이 예물은 에서에 대한 야곱의 진정한 사과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하나님의 용서를 받았다고 생각하면서 정작 피해자에게는 어떤 사과도 배상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용서를 기만하는 것입니다. 잘못을 했으면 반드시 용서를 구하고 피해를 보상해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용서를 받은 참된 신자의 참회이고 도리입니다. 하나님과의 진실한 만남과 화해가 사람과의 진실한 만남과 화해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내가 용서해야 할 사람을 용서하고 용서를 받아야 할 사람에게 용서를 구함으로써 우리가 하나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이 아침이 되기를 소원합니다.